미국 공화당 출신 주지사 6명, 자동차 노조 결성 반대 성명...민주당은 강력 지지

입력 2024-04-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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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공장 노조 결성 찬반 투표 앞두고 성명
“남부 지역 일자리 위협할 것”
바이든 지지 UAW 반감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가운데)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폭스바겐 공장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앞두고 16일 테네시를 포함한 남부 6개 주 주지사가 반대 성명을 냈다. 채터누가(미국)/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의 테네시와 앨라배마, 조지아,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남부 6개 주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해당 주의 자동차 공장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노조 결성은 남부 지역의 일자리와 주의 가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성명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폭스바겐 공장 노조 결성 투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이 투표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중서부 지역을 벗어나 남부 지역에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다.

반대 성명에 참여한 주지사들은 “기업은 어디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노조 결성은 우리 주의 투자를 막고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UAW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있다”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성명은 미국 남부 지역의 자동차 노조 결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발표됐다. 노조 결성 투표 결과는 19일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브룩스 UAW 전략가는 아이비 주지사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우리가 투표에서 승리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티븐 실비아 아메리칸 대학교수는 “이번 성명은 주지사들이 앞으로 있을 노조 결성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UAW가 성공한다면 자동차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발언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네시주 공화당 정치인들은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폭스바겐 공장 노조 결성을 무산시켰다. 이번에도 최근 몇 주 동안 기자회견과 공개 발언을 통해 노조 결성에 대한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 채터누가를 방문한 공화당 소속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노조 가입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은 UAW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UAW가 해직된 자동차 노동자들의 일자리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UAW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테네시주 민주당 주 상원의원들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 주지사들을 비판했다. 런던 라마 상원의원은 “UAW는 역사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며 “ #StandUp, 채터누가!”라고 게시했다.

앤디 배셔 켄터키주 주지사는 지난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노조가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라며 UAW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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