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원 감축…바이든 탈탄소 정책까지 위태”

입력 2024-04-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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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앞둔 테슬라 “인원 감축” 예고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 36% 수준 하락
닛케이 “美 탈탄소 정책, 수정 불가피”

(사진 테슬라미디어 / 그래픽=이투데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 세계 직원 10%를 감원한다. 이 소식에 주가는 5.5% 수준 급락했다. 주요 외신은 이를 두고 테슬라의 부침을 넘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탈탄소' 정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ㆍ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세계적으로 10% 수준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감원은 최근 판매 부진과 관련됐다. 이달 초에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판매 실적(38만6810대)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오는 23일에는 이런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약 일주일 앞두고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만큼, 1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테슬라미디어)

감원으로 실적개선을 노릴 만큼 테슬라의 전 세계 임직원은 최근 3년 사이 2배로 늘었다. 2019년 하반기 중국 공장을 준공한 테슬라는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까지 직원 7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에 새 공장(텍사스 오스틴)을 추가하고 첫 유럽 공장(독일)을 준공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비례해서 직원도 크게 늘었다. 3년 사이 전 세계 직원이 2배 늘어난 것. 작년 연말 기준 테슬라 전 세계 임직원은 14만1000명에 달했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약 10%의 감원이 예상되는 만큼, 해고 인원이 1만4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감원 대상은 주로 독일과 미국 공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에는 부사장급 고위 임원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이 알려진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59% 내린 161.48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248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36.7% 하락한 상태다. 한때 우리 돈 900조 원을 훌쩍 넘었던 시가총액은 5143억 달러(약 714조 원) 수준에 그쳤다.

(출처 닛케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고수해온 테슬라의 부침은 중국 전기차의 약진에서 비롯됐다. 테슬라 순이익의 45%를 안겨줬던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저가형 소형 전기차의 판매 확대를 통해 배터리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전기차들이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속한다면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사이 무역협정인 USMCA(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를 활용, 중국 브랜드 전기차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단순하게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던 시대도 지났다. 중국 BYD의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3년 3분기를 기준으로 테슬라를 앞질렀다. 절대적인 연구개발비용 역시 이보다 1년 앞선 2022년 3분기에 테슬라를 이미 추월했다.

테슬라는 포드와 GM 등 주요 완성차 메이커 대비 3.5배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해왔다. 연구개발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테슬라가 이 부문에서 중국 BYD에 추월당한 셈이다.

천문학적 연구개발비용을 투입한 BYD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닛케이는 특허분석조사기관 리잘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EV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지와 자율주행 특허 건수의 합계는 BYD가 테슬라를 웃돌았다”라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BYD의 국제 특허가 최근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절반에 육박하는 테슬라가 곧 곤경에 처할 수 있다”라며 “이는 테슬라뿐 아니라 탈탄소 전략을 고수해온 바이든 정권의 정책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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