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싱글'도 젊을 때나…나이 들면 약값·술값만 는다

입력 2024-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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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총소득·총지출은 연령대별 차이 없어

미혼인 20·30대 1인 가구는 총 소비지출의 3분의 1이 외식·여행 관련 지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0·50대는 집밥·집술 관련 지출 비중이 컸다.

본지가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표본 3571명)를 활용해 취업자인 미혼 1인 가구의 연령대별 소득·지출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20·30대는 월 345만2000원을 벌어 254만 원을 지출했으며, 40·50대는 342만9000원을 벌어 254만5000원을 지출했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수지 흑자액(잉여소득)도 각각 91만2000원, 88만4000원으로 비슷했다.

다만, 지출 항목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소비지출은 20·30대가 190만4000원으로 40·50대(183만2000원)보다 7만2000원 많았으나, 비소비지출은 40·50대가 71만3000원으로 20·30대(63만6000원)보다 7만7000원 많았다.

소비지출에서 20·30대는 음식·숙박(45만1000원), 주거·수도·광열(32만4000원), 교통비(23만9000원), 오락·문화(18만7000원)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반면, 40·50대는 음식·숙박(32만5000원), 교통비(27만7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20만900원), 주거·수도·광열(29만9000원) 순이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외식·여행 관련 지출에 해당하는 음식·숙박과 오락·문화다. 총 소비지출에서 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대는 33.5%였으나, 40·50대는 24.1%로 9.4%포인트(P) 작았다. 대신 40·50대는 집밥·집줄 지출에 해당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주류·담배 비중이 14.2%로 20·30대(8.6%)보다 5.6%P 컸다. 여기에 40·50대는 의료비 등 보건제품 지출이 14만9000원으로 20·30대(8만5000원)보다 6만4000원 많았다. 소비지출 중 비중도 8.1%로 20·30대(4.5%)보다 3.6%P 컸다.

필수지출 항목 중에서 교통비는 40·50대, 주거·수도·광열은 20·30대가 많았다. 이는 자산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비에는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가 포함된다. 20·30대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반면, 40·50대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차이도 같은 이유다. 취업자인 미혼 1인 가구의 주택 보유율이 40·50대는 34.9%지만, 20·30대는 11.2%에 불과하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에는 월세 등 실제 주거비도 포함된다. 주택 보유율이 낮은 20·30대에서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

비소비지출도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40·50대는 20·30대보다 연금기여·사회보험 지출이 적고, 이자비용과 가구 간 이전은 많았다.

연금기여·사회보험 지출이 적은 건 종사상 지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가 오를수록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율이 낮아져서다. 가구 간 이전은 부모·자식 등 다른 가구에 지출하는 항목이다. 분석 대상이 모두 미혼 가구인 만큼, 가구 간 이전은 부모에게 지출하는 생활비 지원, 용돈 등에 해당한다. 이 밖에 이자비용은 40·50대가 10만4000원으로 20·30대(7만9000원)보다 3만5000원 많았다. 이자비용 차이도 소비지출 항목 중 주거·수도·광열과 마찬가지로 주택 보유율 차이(주택담보대출 보유 여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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