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미국에 전초기지 설립…해외로 영토 넓히는 ‘K-반도체’ 샛별들

입력 2024-03-06 10:55수정 2024-03-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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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 개소
고객사 및 파트너십 확장 위한 전초기지
딥엑스, MWC 2024서 국내외 기업과 논의
6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서 단독 부스도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왼쪽)가 데이터센터향 추론용 AI 반도체 아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제공=리벨리온)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AI향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해외 고객사 확장을 위해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사의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본격 운영한다. 리벨리온은 앞서 지난해 9월 현지 사무소를 마련한 바 있다. 리벨리온을 이곳을 미국 고객사 및 파트너십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금 확보도 마쳤다. 리벨리온은 최근 투자 혹한기를 뚫고 16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 9월 창업 이래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총 2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여러 글로벌 투자자들도 참여해 해외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파빌리온 캐피탈’을 비롯해 프랑스 ‘코렐리아 캐피탈’, 일본 ‘DG 다이와 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사무실을 열게 됐다”며 “여러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논의하고 있는 잠재 고객들과 소통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특히 상반기 내 데이터센터향 추론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양산하는 만큼 미국 사무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 KT의 파트너사로 참여해 아톰을 활용한 데모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은 국내 AI 반도체 중 유일하게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지원한다. 아톰은 MLPerf 3.0 언어모델(BERT-Large) 추론 성능 테스트에서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1.4~2배 빠른 속도를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이래 3개월 만에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먼저 상용화를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빅테크 기업 IBM과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품질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인력 집중 채용도 진행했다. NPU 등 AI 반도체 소프트·하드웨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사업전략·회계·인사 등 모든 직군을 아우른다.

▲ MWC 2024 딥엑스 부스 현장 모습 (자료출처=딥엑스)

AI 반도체 설계 기업 딥엑스도 본격적으로 해외 고객사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딥엑스 역시 MWC 2024에 참가해 AI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고, 국내 및 유럽 이동통신사,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네트워크·클라우드 시스템 호환성을 위한 제휴 확장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 딥엑스의 기술 협력 프로그램인 EECP의 고객 수는 70여 곳에 이른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4’에서는 임베디드 기술·컴퓨터 하드웨어·로봇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당시 김녹원 대표이사는 패널 토크 연사로 초청돼 한국 기업 대표로 반도체 분야 글로벌 전문가들과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딥엑스는 오는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I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에도 참가해 대규모 단독 부스를 차리고, 차세대 제품 홍보와 고객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딥엑스 관계자는 “MWC 2024에서 여러 이동통신사 기업 관계자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며 “올해 중국, 대만 시장 등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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