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로봇사업 탄탄히”…삼성, 신임 사외이사 내정에 쏠린 눈

입력 2024-02-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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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하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경제관료 출신의 금융 전문가와 로봇 분야 전문가를 수혈해 재정 건전성 및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도 무역·에너지 분야 전문가를 내정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전 위원장은 베테랑 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국장, 국제업무관리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두루 거쳤다. 2013~2015년 제4대 금융위원장으로 활동하고, 2019년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를 지내다가 최근 사임했다.

삼성전자는 신 전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재정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외 이사진에 장관급의 금융 관료가 내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조6900억 원으로, 전년도 104조8900억 원 대비 24%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회전율과 회전일수는 각각 3.5회, 105일로, 전년 동기 대비 회전율은 0.6회 감소했고, 회전일수는 15.2일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개화로 반도체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삼성전자도 실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또 로봇 전문가로 꼽히는 조 교수를 내정하면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친 그는 1996년부터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에는 한국로봇학회장을 역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로봇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자주 내비쳤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현재 삼성리서치에서 삼성로봇플랫폼(SRP)을 구축하고 있다. 제조·리테일·홈·개인 로봇 등을 연구한다”며 “로봇 사업은 강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분야를 포함한 국내·외 대규모 경력 채용 공고도 냈다. 로봇 장비 회로 설계 및 검증 등의 분야의 인재를 폭넓게 뽑는다.

삼성전기는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FTA 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제16대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부 차관을 거쳐 2021년 제21대 한국전력공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기 이사회는 "국제 무역 정책, 넓은 식견,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가 당면한 경영 현안들에 대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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