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등판에 이목 쏠린 통신장비주…랠리 '글쎄'

입력 2024-02-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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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 28㎓ 할당에 통신장비주 ↑
단말기·기지국 등 관련 수요 증가 전망
호재까지 시차 관측도…장비 성능 관건

▲지난달 22일 할인 광고가 붙은 서울 시내 한 휴대폰 판매점. (출처=연합뉴스)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3대 이동통신사에 이어 네 번째 이통사로 선정되며 대표적 관련 업종인 통신장비 업체의 주가가 랠리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다만 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기까지 시간이 걸려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케이엠더블유는 전 거래일보다 6.19% 오른 1만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텔레필드는 4.87% 상승한 1만2500원에, 에이스테크는 4.26% 뛴 2815원에 마감했다. 자람테크놀로지(2.64%), 옵티코어(2.42%), 서진시스템(2.2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통신장비 업종주는 1.82% 상승 폭을 나타내며 장을 끝냈다.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국내 이동통신업계 역사상 네 번째 이통사로 발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뽑혔다. 시장 예상보다 4배 이상 높은 4300억 원을 투입하며 제4 이통사 자격을 거머쥐었다.

스테이지엑스는 3년 차까지 6000개 기지국을 의무 구축해야 한다. 28㎓ 전용 단말기 국내 출시 계획도 밝혔으며 28㎓ 통신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위성통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공항, 공연장,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28㎓ 대역 장비를 설치해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스테이지엑스의 28㎓ 상용화 추진과 제4 이통사 입지 굳히기 과정에서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지국 출력이 6년 전 대비 5배 이상 세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28㎓ 대역은 커버리지가 협소하다”며 “스몰셀(소형 기지국)의 가격 메리트가 큰 상황으로, 제4 이통사 사업자의 경우 스몰셀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통신장비 업종주가 호재를 맞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8㎓ 주파수를 이용할 장비가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지엑스가 단기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중에 28㎓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없을뿐더러,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함에도 장비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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