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세권 넘어 이제 ‘몰인권’···삶의 질 높인 아파트에 ‘눈길’

입력 2023-12-08 16: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 투시도(사진제공=동일토건)

부동산 시장에서 ‘몰세권(몰.Mall+역세권의 합성어)’을 뛰어넘은 ‘몰인(Mall-in)권’ 아파트가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몰은 흔히 대형 쇼핑·문화·여가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된 상가다. 몰은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식과 재충전에 대한 욕구가 늘고,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 문제를 한곳에서 해결하려는 방식으로 소비트렌드가 바뀌면서 주목받고 있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몰인권 아파트는 이미 해당지역의 랜드마크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세권은 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를 일컫는 신조어인데 몰인권은 몰 형태의 상가가 아파트 단지나 업무시설 안에 위치해 이용이 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몰인권 아파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경기 수원과 용인시 일대에 위치한 광교신도시의 ‘써밋플레이스광교’와 경기 광명시에 조성된 ‘광명써밋플레이스’다. 이들 아파트 단지 안에는 스트리트(가로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 광교’, ‘아브뉴프랑 광명’이 들어서 있다. 두 곳 모두 19~20세기 파리의 낭만적인 골목을 모티브로 꾸민 복합문화쇼핑몰인데, ‘프랑스’와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 송도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송도더샵그린워크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송도 커낼워크’도 손꼽히는 스트리트몰이다. 커낼워크는 중앙에 위치한 수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340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어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쇼핑, 문화, 먹거리, 휴식의 주제로 블록별 특화되어 있는데다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주말 평균 1만5000명 정도가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몰인권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몰인권 아파트 단지의 장점은 집값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들어선 광명써밋플레이스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초 9억4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1월 7억3500만 원보다 2억1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또한 동일토건이 12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2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분양할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 역시 지방에서 드문 몰인권아파트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B타입 196가구 △84㎡ C타입 196가구 △84㎡ D타입 58가구 △114㎡ A타입 250가구 △114㎡ B타입 100가구 등 총 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4월에 분양한 1단지 800가구를 포함하면 160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의 최대 강점은 단지 안에 대규모 스트리트몰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스트리트몰은 면적(계약면적 기준)이 축구장 3개를 합친 규모에 해당하는 2만여㎡에 달한다. 쇼핑은 물론 문화, 여가생활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내 집 앞에 들어서는 셈이다.

스트리트몰은 3가지의 콘셉트(영 컬쳐, 데일리 라이프, 파크 사이드)를 적용한 다양한 상가들로 구성했다. 동일토건은 이를 위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개발 및 서비스 업체이자 ‘캐널시티 하카타’를 개발한 일본의 ‘CCD JAPAN’에 기본설계를 비롯해 입면디자인, 상업시설 콘셉트 등을 맡겼다.

또한 현대건설은 12월 경기도 파주시 일원(P1·2블록)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복합주거단지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서측에 국내 최초로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선다.

단지 내 고품격 스트리트몰도 설치할 계획으로 세계적인 건축기업 '베노이'가 설계할 예정이다. 베노이는 건축가 고든 베노이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 스타필드 하남, 인천국제공항 등을 설계한 회사다. 이 단지는 지하5층~지상49층, 13개동, 총 3413가구다.

서울에서는 강서구에 공동주택 35가구와 오피스텔 28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후분양 단지 ‘DH647 더 마곡테라스’가 분양 중이다. 단지 내 상가는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로 구성돼 있고 NC백화점과 호텔, 쇼핑몰 등이 결합된 초대형 복합시설 원이스트도 인근에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 지점장은 “소비자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요인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쇼핑은 물론 문화와 여가생활을 단지 안에서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몰인권’ 조성 여부가 크게 좌우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실수요자와 투자자라면 대규모 쇼핑문화공간이 조성되는 단지를 분양받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