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보조장치에 시각장애인용 글래스까지… 삼성전자 착한 기술 상용화 임박

입력 2023-12-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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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위한 시니어케어 로봇 '봇핏' 내년 초 상용화
시각장애인을 위한 '릴루미노 글래스'도 상용화 준비 착착

▲CES 2020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시니어케이 로봇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래스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나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이른 바 착한 기술의 진화로 평가된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슬라이딩 어셈블리 및 이를 포함하는 운동 보조 장치'란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사용자의 다리 근력을 보조할 수 있도록 장착하는 슬라이딩 장치와 관련한 특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시니어케어 로봇 '봇핏'에 적용되는 기술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5월에 2건, 7월과 8월에 각각 1건씩, 9월에 2건 등 봇핏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또 3월에는 '봇핏(Bot Fit)' 상표권을 등록하고, 5월에는 '봇핏' 관련 콘텐츠 상표도 출원했다.

봇핏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EX1(젬스힙)이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후 삼성전자의 1호 웨어러블 로봇으로 관심을 받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제품 생산 및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시점을 미뤄왔는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월 28일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30여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좌측)이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시각장애인용 솔루션도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말 삼성은 'Relumino(릴루미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릴루미노란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로, 시각장애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장애인이 사용 대상이다.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인 ‘글래스’로 구성돼 있다.

릴루미노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생활 속 이미지는 스마트폰의 릴루미노 앱에서 윤곽선 강조, 확대ㆍ축소, 색반전ㆍ대비 등 영상 처리를 통해 저시력 장애인의 사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된다. 사용자는 글래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선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릴루미노 개발은 2016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17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2018년 CES에 시제품이 전시됐다.

202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과학 진료용 소프트웨어(SW)'로 품목허가를, 지난해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 받았다. 올 초에는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 30여 대를 무상 시범 보급하는 등 상용화를 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릴루미노 과제를 시작한 조정훈 연구원은 "시각장애인들 92%가 여가활동 1순위로 TV 시청을 꼽을 정도로 TV 의존도가 높지만, 실제 시청 접근은 어렵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수익성을 위한 판매보다는 사회공헌 형식으로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욱 작고 가벼운 릴루미노 글래스 개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추가 기능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향후 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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