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순환경제 시민, 기업, 국가 전부 힘을 모아야”[CESS 2023]

입력 2023-06-30 19:08수정 2023-07-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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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수거량 매년 증가
“자원 순환에 대한 시민들 인식 개선 기반돼야”

▲손보민 기후변화센터 청년기후활동가 U-Savers 정책모니터링팀 리더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CESS) 2023’ 토크콘서트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우리 사회의 목소리’에서 ‘완벽한 Zero 보다 10명의 Les, 일상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 국제 플라스틱 오염 협약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주최한 CESS 2023은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 청년 등의 목소리를 모아 국제 플라스틱 오염 협약 체결 전 국내 정책과 산업의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신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CESS) 2023’ 토크콘서트에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해 시민, 기업, 국가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우리 사회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김소희 (재)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 최은원 바다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장, 송준호 임팩트온 취재팀장, 손보민 기후변화센터 청년기후활동가 U-Savers 정책모니터링 팀 리더가 참여했다.

플라스틱 장난감의 나눔과 재순환을 목표로 ‘코끼리공장’을 운영하는 이 대표는 ‘장난감 플라스틱 순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라스틱 업계 매거진에 따르면 전체 장난감 시장의 플라스틱 장난감 비율은 90%인 반면 재활용되는 장난감 플라스틱 쓰레기는 5% 이하다. 하지만 장난감은 복합물질로 구성돼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한다. 이에 코끼리공장은 매년 아동기관 5000여 곳에서 장난감을 수거해 수리한 뒤 취약계층 아동에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경 문제는 한 명의 힘으로, 한 기업의 힘으로 절대 불가하다”며 “장난감 순환 과정이나 나눔을 하면서 느낀 건 시민, 기업, 국가 전부 힘을 모아야지만 될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시민과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관리하는 ‘포어시스’의 원 대표는 “‘우리나라는 깨끗하다. 이런 거 필요없다’는 말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혜양폐기물 밸류 체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어떤 쓰레기가 얼마만큼, 어떤 지자체에서 발생했는지 정보를 뽑아내서 확인하는 데이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어시스는 해양이나 하천에서 부유하는 쓰레기를 통합 수거해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포어시스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양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 ‘바다살리기네트워크’는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이 매년 증가하는 점을 지적했다. 최 사무국장은 “매년 해양폐기물 수거량이 늘고 있다는 기사들을 우리는 심심찮게 접하고 있다”며 “해양폐기물 수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들이 바뀌고 정부에서도 활동을 열심히 도와주고 있지만, 매년 단체들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폐기물이 늘고 있다’는 소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송준호 임팩트온 취재팀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CESS) 2023’ 토크콘서트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우리 사회의 목소리’에서 ‘협약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 국제 플라스틱 오염 협약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주최한 CESS 2023은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 청년 등의 목소리를 모아 국제 플라스틱 오염 협약 체결 전 국내 정책과 산업의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신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송 팀장은 플라스틱 정보 공개 요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주 행동주의 사례를 주목했다. 그는 “한 사례로 ESG 행동주의 투자자 ‘애즈유소우’가 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기업들의 플라스틱 관련 주주제안들을 올리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 저감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는 요구를 올렸고, 주주의 36.9%가 주주제안에 찬성해 통과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친환경 캠퍼스를 지향하는 청년기후활동가 손 씨는 “한 명의 제로(zero) 플라스틱보다는 10명의 레스(less) 플라스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가게 운영을 예로 들며 “이벤트성이 아닌 꾸준한 친환경 활동이 돼야 한다”며 “일시적인 노력이 아니라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습관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으로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자원 순환을 해야 하는 등의 모든 활동들은 인식 개선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최 국장도 “지금 이런 환경 문제는 거대한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히어로(hero)에게 맡기지 말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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