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 원전 수주서 美에 밀렸나…정부 "오해 소지 있어"

입력 2022-10-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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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매체 "웨스팅하우스 기술 이용"
2차 원전 사업자로 한수원 선정할 듯
31일 서울에서 관련 의향서 체결 예정
정부 "고배 마셨단 보도 사실과 달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자국 원전 프로젝트를 미국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사진=모라비에츠키 총리 트위터 캡처)

폴란드가 원전 건설을 놓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닌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한수원이 사실상 폴란드 원전 수주에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2차 원전 건설 사업자는 한수원이 따낼 가능성이 남았다. 정부 역시 원전 수주에 실패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각)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한 뒤 원전 프로젝트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원전은 한수원도 수주에 뛰어든 사업이다. 총 6~9GW(기가 와트)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웨스팅하우스 외에도 프랑스 EDF가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웨스팅하우스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한수원이 폴란드 수주전에서 웨스팅하우스에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발표한 원전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의 1차 원전 사업으로 추정된다.

앞서 25일 폴란드 현지 매체 제치포스폴리타에 따르면 야체크 사신 폴란드 기후환경부 총리는 1차 원전 건설 사업자로 웨스팅하우스, 2차 사업자로 한수원을 선정하는 방안을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의논했다.

2차 사업은 민간 에너지 회사 제팍(ZEPAK)과 폴란드전력공사(PGE)가 함께 주도하는 내용으로, 매체에 따르면 31일 한수원은 서울에서 제팍과 사업 관련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폴란드가 1차 사업을 웨스팅하우스로 선정한 이유는 최근 유럽 정세가 불안정한 탓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한국 원전의 비용이 저렴하지만, 미국과 협력을 강조해야 하므로 정부 주도 사업으로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 역시 폴란드 원전 수주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수주에서 밀렸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폴란드는 정부 사업과 민간사업으로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사업은 정부 사업"이라며 "한수원이 고배를 마셨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간 한국과 폴란드는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 긴밀하게 협의해 왔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폴란드 공기업 및 민간 기업 주도의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폴란드 대표단이 조만간 방한하기에 원전 협력과 관련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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