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女心 자극하는 수입차 따로 있었네

입력 2022-1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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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입차 판매의 20.9%가 여성
고급차 브랜드일수록 女오너 비율↑
MINI 여성 오너 비율 60%에 육박
다양한 소형 SUV 등장이 여심 자극

▲자기만의 개성과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하는 여성 구매자들이 속속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다양한 중소형 SUV를 앞세워 이런 여심(女心)을 자극 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고급 수입차일수록 여성 오너의 비율이 높다. 대중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런 현상이 희미해진다. 법인 판매를 제외한 개인 등록을 기준으로 수입차의 여성 오너 비율은 30% 안팎이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존재한다. 예컨대 프리미엄과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일 BMW는 많은 남성의 심장을 방망이질한다. 반면 여성 오너의 구매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 서슬퍼런 고성능과 날카로운 핸들링이 자칫 여성 오너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단연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다. MINI의 여성 오너의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뒤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40%에 근접해 있다.

물론 브랜드별로 어떤 차종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성 오너의 비율도 달라진다.

2010년대 중반, 소형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여성 오너의 확대를 불러왔다. 많은 여성 오너들이 소형 SUV를 발판삼아 수입차 오너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최근 5년 사이 여성 오너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브랜드도 존재한다. 각각 소형 SUV 신차를 쏟아내며 관심을 모았던 볼보와 폭스바겐 그리고 지프(Jeep)다.

먼저 2018년 전체 판매 모델 가운데 여성 오너의 비중이 28.8%에 불과했던 볼보는 올해 들어 이 비율이 8.6% 포인트 증가한 37.4%에 달했다. XC40을 비롯한 40 클러스터의 확대 덕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 역시 23.9%였던 여성 오너 비중이 35.9%로 12.0% 포인트 늘어났다.

크라이슬러의 여성 오너 비중도 급증했다. 차종 다양화를 추진한 지프(Jeep)가 특히 효자다. 2018년 기준 31.9% 수준이었던 여성 오너 비중이 올해 9월 기준 36.5%까지 4.6% 포인트나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여성 오너 대부분 해당 브랜드의 소형 SUV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준대형차 가격이면 충분히 수입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브랜드별로는 △볼보 XC40을 비롯해 △폭스바겐 티구안 △지프 레니게이드와 랭글러 등이 여심(女心)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프 레니게이드의 경우 지프 라인업 가운데 랭글러와 함께 한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실제로 레니게이드의 돌풍은 국산차의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최근 토레스 인기에 힘입어 코란도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인 쌍용차는 지프 레니게이드의 디자인과 수요층ㆍ마케팅 전략 등을 참고하며 새 모델을 준비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니를 제외하면 주요 브랜드별로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여성 오너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한다"라며 "특히 지프의 경우 이전보다 운전이 편해진 것은 물론 클래식한 분위기의 디자인을 고수해온 덕에 개성을 중요시하는 여성 오너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등장하는 수입 소형 SUV는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 대신 개성 넘치는 세련미를 가득담고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프 영토확장의 주인공인 레니게이드. (출처=미디어스탤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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