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청록수소 기업'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입력 2021-10-13 08:43수정 2021-10-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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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계약 맺을 듯…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활용 연구도 공동진행

▲장동현(왼쪽) SK㈜ 사장과 로브 핸슨(Rob Hanson) 모놀리스 CEO가 13일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의 투자전문 자회사 SK㈜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SK㈜는 13일 장동현 사장과 로브 핸슨(Rob Hanson) 모놀리스 CEO 등 양사의 경영진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장동현 사장은 "SK와 모놀리스는 수소 사업 공동 파트너로 양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제로(Zero-Carbon)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도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해서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록수소란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만드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꼽힌다.

SK㈜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수소 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타이어의 주성분인 카본블랙(Carbon Black), 제철용 코크스, 전기차 배터리용 인조흑연 등으로 가공이 가능한 친환경 고체탄소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추진 중인 글로벌 타이어업계, 철강업계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체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높은 시장 성장과 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모놀리스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과 SK㈜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는 국내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쓰고 있다.

SK는 다각적으로 수소 사업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청정 수소 28만 톤(t) 생산체제 구축 목표 아래 미국 플러그파워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블루수소, 청록수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는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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