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 회장의 오픈 이노베이션 실험…‘52G’ 닻 올렸다

입력 2020-06-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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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이노베이션&디자인 연구센터와 협업…혁신 인재 육성

▲허태수 GS 회장이 지난 1월 13~14일 이틀간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포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엄 2020' 에 참석해 래리 라이퍼 스탠포드 디자인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GS)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 정착을 위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혁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GS그룹은 허 회장이 경영 화두로 던진 혁신을 가속하려면 외부와의 협업 문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구성원을 ‘혁신 인재’로 육성하는 ‘GS식(式)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행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52G(5pen 2nnovation GS)’라는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를 올해 새롭게 시작한다.

이 커뮤니티는 GS그룹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가해 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협업을 통한 열린 방식으로 해결하고, 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이노베이션 카탈리스트(Innovation Catalyst·혁신의 촉매제)’로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스탠퍼드 이노베이션&디자인 연구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허 회장이 지난 1월 서울에서 스탠퍼드 디자인센터가 주최한 ‘스탠퍼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엄 2020’에 직접 참석해 스탠퍼드 대학교와의 교류 지속을 통해 혁신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한 공언이 반 년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GS그룹은 스탠퍼드 디자인센터와 함께 52G 맞춤 강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노베이션 강연(Innovation Lecture), 오픈 에세이(5pen Essay), 이노 미션(2nno Mission)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GS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제안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이노베이션 강연은 오픈 이노베이션, 디자인 씽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속가능성 등 변화에 있어 중요한 주제로 진행된다. 6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 강연에는 전 세계에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우 교수 등 글로벌 혁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GS그룹이 52G 등 본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 확산에 나선 것은 허 회장의 혁신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작년 12월 취임 직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GS그룹의 사령탑에 오른 허 회장은 “기업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본다면 기업경영이란 외부 생태계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의 생태계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까지 겹치자 허 회장은 그룹의 혁신을 한시도 미룰 수 없다는 과감한 판단을 내리며 52G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 역시 52G 커뮤니티의 ‘인스파이어(inspirerㆍ영감을 주는 사람)’ 중 한 명으로 활약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고객을 위해 문제를 찾고, 대내외 협업을 통해 작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촉매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52G에 참여하며 “언제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도로 GS그룹이 본격적으로 창의적 인적 자본 육성에 나서는 만큼 그룹사 전반으로 혁신에 대한 저변 확대와 지속가능성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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