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급등에도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나선 현대제철 임원

입력 2020-06-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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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위해 다양한 시도 전개…인천공장 전기로에 최적화 시스템 구축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이 4월 임직원들에게 '전사 혁신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경영진들이 철광석 가격 급등 등 여러 악재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실적 하락 가능성에도 체질 개선을 통해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대제철 최은호 상무 등 임원 4명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매수한 자사주 규모는 약 4225만 원이다.

현대제철 임원들은 최근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박상용 상무 등 3명이 약 48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같은 달 6일 자사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2만1600원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증가한 철강 재고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감소세를 보이지만,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에 육박한다. 철광석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조업 차질이 발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원자재가는 상승했지만 제품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자동차ㆍ조선 업체 등 고객사들이 경기 불황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충격은 2분기 바닥을 보일 전망이지만 자동차용 강재 수급 변화로 마진 스프레드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변수로 현대제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손실 175억 원에 머물 전망이다.

악재 속에서도 현대제철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회사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4월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3가지 지침은 △성과혁신 활동 △설비 강건화 활동 △솔선 격려 활동 등이다.

인천공장 120톤 전기로에는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을 통해 전기로에 있는 철스크랩의 중량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불필요한 철스크랩 투입량을 줄일 수 있어 전반적인 조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안 사장은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에 방점을 두고 최적생산, 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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