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라임 배드뱅크 대주주 맡는다…"8월 초 출범할 듯"

신한이 라임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설립되는 배드뱅크의 최대 주주를 맡는다. 다만 은행과 금융투자 두 금융회사 중 누가 대주주를 맡을지는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펀드 판매사들은 전일 배드뱅크 출범 준비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했다.

긴 회의를 통해 결국 대주주는 우리은행과 '떠넘기기'를 하던 신한이 맡기로 했다. 단일법인 기준으로 판매액만 따지면 우리은행(3577억 원)이 가장 많지만, 금융그룹 기준으로는 신한(신한은행 2769억 원ㆍ신한금투 3248억 원)이 앞서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개별 금융사 간 협의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주주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사들로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한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4개 모(母)펀드와 173개 자(子)펀드이며, 환매 중단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6679억 원이다.

라임의 배드뱅크 자본금은 50억 원이며, 주요 판매사 20여 곳 대부분이 참여한다. 부실ㆍ불법 이슈가 얽혀있어 자금 회수는 6년 이상이 소요되며, 금융당국 승인 과정을 거쳐 8월초 출범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현장 합동 조사와 제재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자산운용 제재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