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일주일 만에 경기진단 한층 암울해져…“코로나19 사태, 2008년 금융위기보다 훨씬 나쁜 상황”

입력 2020-04-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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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역사상 세계 경제 정지 목격은 이번이 처음…1조 달러 긴급 대응책, 필요한 만큼 사용할 것”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월 5일(현지시간) 바티칸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이 불과 일주일 만에 한층 암울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화상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기가 후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IMF 역사상 세계 경제가 이번처럼 정지된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며 “코로나19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욱 나쁜 경제위기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사태는 인류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자 전 세계에 큰 위협”이라며 “우리가 똑바로 서서 단결하고 가장 취약한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날은 아예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기라고 단언한 것이다.

그는 이날 “IMF는 세계은행(WB) 등 다른 국제 금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에 대한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특히 신흥국이나 매우 중요한 요구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을 위한 자금조달을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는 긴급 대응책으로 1조 달러(약 1236조 원)를 확보했다”며 “지금까지 90개국 이상이 자금 융자를 신청했으며 우리는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이번 자금조달을 활용하는 국가들이 의사와 간호사, 기타 의료진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그밖에 다른 헬스케어 수요를 위해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너무 일찍 격리 조치를 해제한 국가들은 더욱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제하강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결과를 알고 있다. 궁극적으로 국가가 이동제한을 종료하고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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