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미국 뉴욕,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급증

입력 2020-04-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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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증오범죄 발생 건수 줄었으나 아시아인 목표로 한 범죄는 늘어…51세 여성이 15세 소녀 3명에게 폭행당하기도

▲미국 뉴욕에서 1일(현지시간)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뉴욕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이날 지난달 7일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오범죄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범죄 내용은 괴롭힘에서 폭행까지 다양했으며 모두 뉴욕의 아시아계 주민을 표적으로 했다.

NYPD는 그 중 7건의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뉴욕 전역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증오범죄 중에는 브롱크스에서 버스에 타고 있었던 51세의 한 여성이 15세 소녀 3명에게 우산으로 폭행당해 얼굴을 실로 꿰매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체포돼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사건으로는 한 여성과 남자친구가 브루클린의 지하철 안에서 공격을 당했다. 가해자는 그들에게 욕을 퍼붓고 나서 여성을 우산으로, 남성은 주먹으로 공격했다. 현재 이 가해자는 도주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증오범죄 전체 건수는 줄어들었는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NYPD 기록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29일까지 총 90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2건을 밑도는 것이다. 전체 범죄도 마찬가지다. 3월 마지막 주 구속자 수는 전년보다 63% 가까이 급감했다.

로드니 해리슨 NYPD 형사국장은 “적극적인 단속으로 바이러스 관련 증오범죄에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단지 비난 목적으로 특정 집단을 골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NYPD는 사회 결속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소셜미디어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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