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상승에 '박스권' 뚫고 나오려는 철광석 가격…철강업계 초긴장

입력 2020-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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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조선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난색 보이고 있어

▲포스코 직원이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안 톤당 80~90달러에 머물러 있던 철광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철강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춰 있던 중국 공장의 재가동으로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조선업체들이 시황 악화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은 올해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톤당 80달러(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1월만 하더라도 70달러대에 머물렀던 철광석 가격은 같은 해 7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발레의 브라질 댐 붕괴에 따른 수급 차질로 124달러까지 올라갔다. 이후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80~90달러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박스권에 머무는 철광석 가격은 향후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을 일부 기간 중단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80.38달러까지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은 5일 92.5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 3조8689억 원에 머물렀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30.2% 감소한 것이다. 현대제철의 작년 영업이익은 3313억 원으로, 2018년보다 무려 67.7%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조선 등에 사용되는 강판, 후판 가격 인상을 강력히 추진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위기를 겪은 자동차, 조선 업체들은 큰 폭의 인상을 거부했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근거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US스틸과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 UPI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현대제철은 비주력 사업이었던 단조(금속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신설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재 가격은 높은데, 제품 가격은 이에 비례해 상승하지 않는 현상이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업체들의 극약처방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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