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지폐까지 소독… ‘코로나19’ 위생 강화

입력 2020-03-05 14:53수정 2020-03-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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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차원서 소독, 일선 영업점 금고까지 방역

(일러스트=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은행들이 지폐까지 소독하는 등 위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본점으로 보낸 현금을 방역하고 있다. 또 본점과 개별 영업점의 금고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통상 영업점별로 현금 보유 한도가 있고, 그 한도를 초과하는 현금은 본점으로 보낸다. 본점에서는 현금을 정사(손상 화폐 분류)한 후 일부 자체 보관하고 남은 현금은 한국은행으로 보내기도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을 일일이 소독하기는 불가능 한 만큼 돈이 모이는 중간에서 방역에 나선 것이다.

위안화에 대한 특별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위안화는 전부 본점 정사실로 송부해 소독한다. 또 고객에게 위안화 매입ㆍ매도시 손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본부 출납센터에서는 현금 현수송시 건물소독과 함께 현금소독을 현재 4회 실시하했다. 현금이 불출되거나 들어오기전 쌓여 있는 상태로 소독을 실시한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고객과 지폐관련 거래가 있을 때 비치된 손소독제를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각 지점에서 한도를 초과 현금을 본점으로 보내면 본점에서 해당 지폐를 방역한다. 본점에서는 외국인 방문빈도가 많은 지역 소재 지점에서 보내온 지폐에 대해서는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으로 모이는 원화 화폐의 80%가량을 한국은행으로 보내서 신권 또는 사용권으로 교환하고 있다. 과거에는 30∼40% 정도만 한국은행으로 보냈다. 영업점별 금고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 키트를 전국의 전 영업점에 배포해 수시 소독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지폐를 소독하기 위해 4일 지역별 업무지원센터 9곳에 분사기 1대와 20리터 짜리 소독약 3통을 준비했다. 업무지원센터는 지역 내 영업점의 현금관리를 하는 곳이다. 서울에서는 서울자금관리팀이, 경기도에서는 경기자금물류반이, 나머지 지역의 경우 지역업무지원단이 업무지원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업무지원센터들이 영업점과 현금을 주고받을 때마다 들어오고 나가는 지폐를 소독한다.

지폐를 발행하는 한국은행도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고려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들어온 화폐를 최소 2주간 금고에서 보관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에서 지폐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지폐가 150도 고열에 2∼3초 노출되는 데다 포장지 내부 온도가 42도에 달해 살균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TM기 소독, 직원 마스크 착용을 발빠르게 시작한 시중은행들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위해 지폐까지 소독하고 있다"며 "금융권 전반에서 지폐에 대해 전방위 소독에 나서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도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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