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 하계올림픽 취소 대비 1조 규모 예비비 마련

입력 2020-02-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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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IOC 위원 “5월 말 취소 여부 결정해야”

▲일본 도쿄에서 1월 29일(현지시간) 관광객이 오륜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절대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

IOC는 도쿄올림픽 취소 충격을 완화하고자 8억9700만 달러(약 1조 원)의 예비비를 마련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림픽 취소는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와 올림픽 예선경기가 취소돼 많은 사람이 오는 7월 말 시작될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하고 있다.

최장수 IOC 위원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는 “이 예비비는 자금을 IOC에 의존하는 여러 국제 스포츠 협회의 안전망으로 준비된 것”이라며 “축구나 농구 같은 인기 스포츠가 아니라 유도와 배구, 수구 같은 비인기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IOC는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2001년 1억500만 달러 규모로 처음으로 예비비를 마련했으며 2008년에 이 기금 규모는 4억2200만 달러로 커졌으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1978년 이후 지금까지 위원 자리를 유지하는 파운드는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IOC가 올림픽 개막 두 달 전에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IOC가 도쿄에서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올림픽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운명은 5월 말 결정된다.

여전히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에게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위원회는 이날 선수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경기가 취소되고 여행 제한도 엄격하다”며 “이런 것들이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취소 논란을 불식하고자 “올해 올림픽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염병 대책은 도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대한 주최 측의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당국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IOC에 올림픽은 가장 중요한 돈줄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IOC는 57억 달러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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