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통합 아니다”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 일침한 새보수 출신 의원들

입력 2020-02-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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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새보수 출신들에 '인사말' 부탁…정병국 "들어온 게 아니고 함께하는 것"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왼쪽부터), 이혜훈, 오신환, 정병국 의원과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 옛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통합당)의 첫 의원총회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우보수당이 신당에 대한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당이 새보수당을 '흡수 통합' 한 것처럼 대하자 새보수당이 동등한 자격으로 '신설 합당' 한 것을 강조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새로운 당 상징색인 '해피 핑크'에 맞춰 분홍색 머플러와 재킷ㆍ넥타이 등을 착용했다. 새누리당이 분열된지 3년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밝은 얼굴로 악수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싸늘한 공기가 감지된 것은 사회를 민경욱 의원이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ㆍ이혜훈ㆍ오신환ㆍ유의동 의원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등을 앞으로 불러내 '인사말'을 요청하면서다.

민 의원은 "나오실 때마다 의원님들 환영해주시길 바란다"며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최고위원도 나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보수당 출신 중 '맏형' 격인 정병국 의원이 정색하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정말 어려운 결단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의총장 앞줄에 '신입' 의원들을 위한 지정석을 따로 마련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오늘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라면서 "이거, 생각을 다시 하셔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수습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나섰다. 심 원내대표는 일어나 "그러면 다 같이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고, 오신환 의원이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일어서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출마 지역구인 종로구에서 헌혈하고 나서 의총에 다소 늦게 참석했다. 황 대표의 헌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혈액 공급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호명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그는 "김무성ㆍ정갑윤ㆍ한선교ㆍ김정훈ㆍ유기준ㆍ여상규ㆍ김세연ㆍ김영우ㆍ김성태ㆍ김도읍ㆍ김성찬ㆍ박인숙ㆍ유민봉ㆍ윤상직ㆍ정종섭ㆍ조훈현 그리고 최연혜 의원"이라면서 "여러 의원님의 아름답고 용기 있는, 혁신의 불출마 결단과 헌신은 우리 당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새보수당 시절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호명하지 않았다. 유 의원과 지상욱 의원 등은 전날 통합당 출범식에 이어 이날 의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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