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배우들, 광고계 블루칩 될까

입력 2020-02-12 14:56수정 2020-02-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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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광고계가 출연 배우들을 주목하고 있다. 기생충 개봉 이후 이미 주연급 배우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기업들은 후속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오르비 포스터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카스가 유튜브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만든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는 기생충에서 ‘기우’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2일 기준 유튜브 조회 수 516만 회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콘텐츠는 상영 25일 만에 조회 수 400만 회를 돌파하며 ‘웰메이드 광고’로 평가됐다. 아오르비에는 기생충의 씬스틸러 가정부 ‘문광’ 역을 맡은 배우 이정은도 함께 출연했다.

오비맥주는 ‘오스카상 트로피’ 모양의 인물이 카스 맥주 팩을 어깨에 지고 있는 웹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했다.

▲칸타타 TV광고 속 조여정 (사진제공=칸타타)

기생충에서 박 사장 아내 ‘연교’역을 맡은 배우 조여정은 지난해 6월 코스메틱 브랜드 ‘미넴보떼’의 전속모델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미넴보떼의 ‘아쿠아 3D리프팅 쿠션’은 ‘조여정 쿠션’으로 불리며 발매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여정은 지난해 말 배우 박정민과 함께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광고에도 캐스팅됐다. 롯데칠성음료는 “통상 광고는 3개월,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데, 현재는 광고 계약 기간이 만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커스텀멜로우 최우식 (사진제공=코오롱 FnC)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과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지난해 FW(가을·겨울) 시즌부터 영화 속 기남매(기정, 기우)로 출연한 배우 박소담과 최우식을 모델로 발탁했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모델 최우식에 대한 커스텀멜로우 마니아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하는 모델일뿐 아니라 연기를 통해 영상에서 구현되는 커스텀멜로우의 스토리를 표현해줬다”라고 말했다.

▲에피그램 박소담 (사진제공=코오롱 FnC)

코오롱 FnC는 에피그램의 얼굴로 배우 박소담을 발탁하며 온라인 신규 고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에피그램은 남성 모델 공유를 통해 강력한 브랜딩 작업을 진행해왔다. 여성 고객을 겨냥해 박소담을 처음 발탁했는데 박소담을 통해 좀 더 젊은 고객들에게 에피그램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온라인의 신규 고객 확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코오롱 FnC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을 기념해 코오롱 몰에서 11일부터 16일까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 몰에서 두 브랜드 제품을 15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2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소담은 배달 앱 ‘요기요’의 모델로 선정돼 다양한 에피소드의 광고를 선보이며 대표 배달 앱과 대한민국 대표 영화를 겹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스위스 워치 브랜드 미도(MIDO)는 지난해 9월 기생충의 박 사장으로 열연한 배우 이선균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고, 부동산 앱 직방은 배우 이동욱과 함께 이정은을 모델로 앞세운 신규 TV CF 광고를 공개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한국광고학회 이사)는 “가치 판단이 중요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유명인과의 물리적 결합을 통해 실제 구매가 이뤄지기도 한다”라면서 “다만 단순 노출만을 위한 광고는 이미지 제고가 아닌 인지도 제고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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