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ㆍ메르스 사태 당시 산업계는 어떻게 대응했나?

입력 2020-01-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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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TF 구성, 해외 출장 자제 권고 등 문제 발생 막기 위해 총력 기울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유입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피해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는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 사태(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때에 준하는 대응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확산 당시 산업계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통으로 비공식 TF(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직원들에게는 질병 근원 지역에 출장을 자제하라고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외 출장을 갈 수 밖에 없을 때는, 해당 직원에 귀국 후 일정 기간 자택근무를 지시했다. 질병이 의심된 직원이 발견됐을 때는 격리조치를 취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직원들의 온도를 일정 시간 마다 체크하는 등 위생체계도 평상시보다 더욱 강화했다. 특히 메르스 때는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고온이여서, 주요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분주한 곳은 항공사들이다. 항공사들은 질병 근원지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운항을 취소하거나 일시 중단했다. 일부 노선 탑승객 전원에게는 마스크, 손청결제 등을 무료로 배포했다.

메르스 사태 때는 객실 승무원이 질병 대응 메뉴얼 교육을 이수 받고, 기내서비스 시 위생 장갑을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탑승 시 탐색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의심승객을 발견했을 때는 탑승 불가 조치를 취했다. 탑승 후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격리하기도 했다.

삼성, LG는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예정된 회사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사스 사태 때 중국 장쑤성에 있는 제 2백색가전 공장 가동을 연기했다.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는 신입사원 대상 하계 수련대회를 미뤘다.

LG전자는 사스 확산 당시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엠티넷과 함께 실시하는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성능 실험 일정과 난징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모듈 기공식을 연기했다.

현대차 또한 메르스 사태가 일어나고 난 후 신입사원 수련회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사내행사를 연기했다. 해외 법인으로부터는 대응 전략을 받고, 국내에서는 경영지원본부에서 관련 메뉴얼을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시기 임직원 700여 명이 근무 중인 중동지역 공사 현장에 의료진을 배치하고 지정병원을 마련하고, 수시로 방역도 실시했다.

LG화학은 직원들에게 질병 상황을 자세히 전달하고 난 후, 외출 전후 손 씻기 등 개인 청결을 생활화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업체들은 원유수송선 등 외국인을 수시로 접촉하는 부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산업용 마스크와 고무장갑 등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직원의 출장을 아예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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