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한진칼 지분확보는 '전략적 투자'" 재언급

입력 2020-01-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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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분류된 델타항공 10%…한잔가 총수일가에 새 변수로 급부상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투자에 대해 '전략적 투자'라고 공식적으로 재언급했다. 델타항공이 지난해 6월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대외 발표한 내용을 재차 공식화한 셈이다.

델타항공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는데, 그 중 하나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대한 지분 투자"라면서 "이는 잉여현금흐름 창출과도 관련된 투자"라고 언급했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0%(약 2500억 원 규모)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후 3개월만에 이를 실행에 옮겼으며, 같은해 9월에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 항공의 지분 20%(약 2조2000억 원)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명운이 달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도건설'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지분율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언급된 내용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이 동생인 조 회장을 배제하고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비롯해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에서 델타항공 지분률 10%는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한항공과 20년간 우호전인 관계를 유지하며 현재는 조인트 벤처(JV)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델타항공의 지분은 현재 한진가의 우군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 단순한 전략적 투자로만 끝날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등 총수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8.94%다. 이 중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지분율을 합치면 18.27%에 달한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한진칼 8.28%까지 올리며 경영 참가를 선언한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했으며, 끊임없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17.29%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결국 한진 일가가 3월 주총 전까지 갈등을 봉합하지 않을 경우 반도건설, KCGI, 그리고 델타항공의 움직임까지 포함한 셈법은 한층 더 치열하고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델타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올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내놨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62억 달러의 세적 이익(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난 84억 달러의 현금흐름을 보였고 42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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