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이란의 미군 공습에 출렁, 원·달러 10원 넘게 급등후 상승폭 축소

입력 2020-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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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성명전 불구 선 지켰다는 인식+외환당국 개입+삼성전자 실적개선..중동사태 촉각

원·달러 환율은 크게 출렁였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원 넘게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란과 미국이 성명전을 통해 공방을 벌였지만 일정 선은 지켰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외환당국의 환시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고점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있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인식도 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까지 맞물려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측치 5조원대 중반을 크게 웃돌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관건은 역시 중동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으로 확전상황이 아니라면 원·달러는 11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체크)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0.38%) 오른 117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79.3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12월12일 장중 기록한 1191.8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1170.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69.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9.6원에 달했다. 이는 3일 11.7원 변동 이후 사흘만에 가장 큰 폭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7.4/1167.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이란이 미군을 공격함에 따라 원·달러는 1180원에 육박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후 이란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감소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개입성 물량도 있었다”며 “장막판엔 방향성없는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확전 등 특별한 행동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과의 1차 무역협상 서명식도 있어 원·달러는 일단 고점을 본 것 같다. 당분간 1170원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미중 무역협상 1차합의에 따른 연말연초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다만 이란의 미군 공습후 이란과 미국간 성명전을 보면 일정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안도감이 있었던 것 같다. 1178원부터는 네고물량도 나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예측보다 좋았던 점도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해당 주가들이 1.5% 이상 급등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 상황이 향후 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6%) 하락한 108.35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상승한 1.115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6위안(0%) 상승한 6.944위안을 기록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23포인트(1.11%) 급락한 2151.31을, 코스닥은 22.50포인트(3.39%) 폭락한 640.94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79% 급상승한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623억33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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