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마친 잠실 진주아파트도 결국 '후분양'으로 가나

입력 2020-01-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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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합원들에게 후분양이 선분양보다 사업성이 좋다는 공지 보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일반분양 통매각을 추진하려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결국 '후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조합의 예상 분석과 방향’을 담은 조합원 소식지에 후분양이 선분양보다 사업성이 좋다는 내용의 글을 공지했다.

이 소식지에서 조합은 진주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봤다. 철거 작업과 특별건축구역 지정에 따른 건축심의 등 인·허가 업무 일정을 오는 4월까지 마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만약 분양 일정을 강행해 유예기간 안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낸다고 해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로 인해 분양가가 3.3㎡ 당 3000만원을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인근에 풍납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옛 풍납우성아파트)와 송파구 거여동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거여 2-1구역)의 3.3㎡당 분양가인 2600만 원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커서다.

일반분양분 통매각도 사실상 추진이 어렵다는 게 조합 측 판단이다. 일반분양분 통매각을 진행하려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 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 조합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반대에 막혀 통매각을 포기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이 내년 선분양과 2023년 후분양 시 예상 분양가에 대해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 선분양은 3.3㎡당 3495만원, 후분양은 3.3㎡당 3815만원으로 각각 예측됐다. 금융비용은 더 들지만 분양가를 높일 수 있어 분양수입이 약 700억 원 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3가지 방안 중 사업성을 높이면서 논쟁 없이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건 후분양 뿐이다.

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염두에 두지 않았던 후분양을 앞으로의 사업 방향 중 하나로 포함하게 된 것"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1507가구 규모로 올해로 준공 40년차인 진주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마치고 현재 철거작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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