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LCD TV 패널 가격 반등…LGD 숨통 트이나

입력 2019-12-04 10:26수정 2019-1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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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턴어라운드 전망…“소폭 가격상승 의미 없어” 반론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내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반등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개선 활동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32인치부터 65인치까지 주요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모두 전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끝없이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주춤해진 것이다. 55인치 패널은 올해 1월 138달러에서 10월 110달러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65인치 패널 가격 역시 올해 10월 171달러에서 내림세를 멈췄다.

더불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LCD TV 소비가 증가하면서 LCD TV 세트의 악성 재고가 소진됐다. 미국 소매판매협회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매판매 성장률이 3.8~4.2%로 전년 2.1%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5인치 4K LCD TV 가격은 700~1000달러로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LCD TV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부 TV 제품 가격은 스마트폰보다 싸게 팔리는 경우도 나타나면서 TV 소비 증가에 힘을 보탰다.

각 기업의 생산 조절도 LCD 패널 가격 반등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 일부를 폐쇄하며 감산에 들어갔다. 업계는 내년 우리나라의 LCD 생산능력이 3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LCD 패널 감산 조치를 시행하거나 신규 공장 가동 시점을 늦추고 있다. 중국 훙하이그룹 산하의 사카이 디스플레이(SDP)는 최근 광저우에 건설한 10.5세대 LCD 공장 양산 시기를 내년 4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BOE는 최근 LCD 분야 투자를 늘리지 않고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반면 TV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유로2020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수요를 이끌고, TV 시장의 가격전쟁이 과거 중국, 미국에 이어 중남미와 유럽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패널 업체의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 TV 세트 수요 유지로 LCD 패널의 1분기 가격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내년 9월까지 9개월 동안 LCD 패널 가격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부터 영업적자가 20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 반전과 더불어 중국 광저우 OLED TV 라인 풀가동, 중소형 OLED 라인 정상화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000억 원대로 전망된다.

그러나 떨어진 LCD 패널 가격이 오르더라도 OLED 라인 전환 등으로 LCD TV 생산능력(CAPA)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형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 DISCIEN의 최길룡 대표는 “현재의 LCD 패널 가격 수준을 기반으로 소폭의 가격 상승은 의미가 없다. 30% 이상의 가격 상승이 이뤄져야 감소한 패널업체의 캐파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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