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 리메드 “전자약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

입력 2019-11-20 14:3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이근용 리메드 대표이사가 20일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우리 기자 @we1228)

“전자약 기업 중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근용 리메드 대표이사는 20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흑자전환세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해외 대형바이어들과 본격적으로 협업하며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2003년 설립된 CR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리메드는 전자약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했고, 같은 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 80억400만 원, 영업손실 8억36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1억6300만 원, 영업이익 21억1500만 원을 시현했다.

전자약이란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자극을 가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가리킨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약물 처방의 대체재 및 보완재로서 주목 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인공지능, 증강현실과 함께 3개의 혁명적 산업 중 하나로 전자약이 꼽히기도 했다.

리메드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경두개 자기 자극기(TMS)다. 전자기 코일에 강력한 전기를 흘려 지구 자기장의 약 7만 배 세기 자기장을 생성하고, 이 자기장을 비침습적으로 두개골을 통과시키는 기술이다. 우선적으로 진출한 분야는 우울증 치료다. 우울증 환자의 45%가량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저항성을 가졌기 때문에,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치료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울증 치료 외에도 뇌졸중, 치매 치료 기술에 대해서도 연구 및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치매 분야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과 함께 정부지원금 46억 원을 받아 치료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치매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임상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고, 노인성 치매 및 혈관성 치매 치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올해 인체 적용 임상을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적응증을 신체 전 부위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 결과 나온 것이 신경 자기 자극기(NMS)다. TMS가 뇌신경을 자극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었다면 뇌신경이 아닌 다른 신경자극을 조절해 만성통증을 경감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TMS 제품 개발에 창업 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만큼 연구결과가 많이 축적돼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다른 적응증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원래는 세계시장에 없던 기술이라 리메드가 이 시장을 개척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TMS와 NMS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세계 4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길도 열렸다. 대리점 이외에도 독일 짐머, 미국 앨러간 등 세계 통증치료 시장에서 손꼽히는 업체와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짐머와 200만 달러 규모의 NMS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형업체의 유통망을 확보한 이후 매출도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어 근력 강화 자기 치료기를 개발하는 등 TMS 기술을 에스테틱 분야에도 적용하려는 시도 중이다. 특히 에스테틱 분야에선 병원용 시장은 물론 가정용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매출 비중은 해외 70%, 국내 30% 정도인데 해외 매출 비중을 점점 늘려가려고 한다”며 “전 세계 통증치료 시장에서 한국은 1.5%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해외매출 90%, 국내는 10% 정도의 비율로 실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리메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가 밴드는 1만4500~1만6500원이며 공모금액 규모는 87억~99억 원이다. 19ㆍ20일 수요예측, 25ㆍ26일 청약 진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