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항공업계, '보이콧 재팬·환율 급등'으로 3분기 줄줄이 적자행

입력 2019-11-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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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리스 회계변경ㆍ보잉 리스크’까지 악영향

▲A330-200 Landing

국내 항공업계의 3분기 영업 성적은 줄줄이 마이너스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 따른 여객∙화물 동반부진에 ‘한일 관계 악화’라는 악재가 더해져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부터 적용된 운용리스 회계변경(K-IFRS 16)으로 외화환산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결함 발견에 따른 무더기 운항 중단이라는 ‘보잉 리스크’까지 불거져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때아닌 한파를 견뎌내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 조차조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량 떨어진 성적을 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봤지만, 감소 폭은 상당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년 대비 70% 급감한 117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 감소한 3조2830억 원을 냈으며, 2118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ㆍ일, 미ㆍ중 갈등과 환율 상승 탓에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71억 원의 영업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액은 6.8% 줄어든 1조8351억 원, 당기순손실은 232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익 급감 원인으로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 환율상승 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도 꼽았다.

보이콧 재팬 등의 여파로 일본노선 비중이 30% 가까이 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3분기 성적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항공은 수익성이 악화되며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7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88억 원으로 전년보다 5.3%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301억 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한∙일 갈등, 환율상승에 국토교통부 제재 장기화 문제도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돼 적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 1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2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줄었으며, 18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 노선 축소 등 항공업황 악화로 103억원의 영업손실, 215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026억 원을 기록했으며, 2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묘 적자전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전년 대비 악화한 환율 등 부정적 외부요인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LCC의 경우, 사우스웨스트,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 세계적 LCC들이 감행한 가격 파괴 등과 같은 혁신 없이 단순히 비행기를 띄워서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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