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아마존서 직판 철회…“2년 전 시작 ‘시험 프로그램’ 종료”

입력 2019-11-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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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브랜드, 위조 상품·비공식 할인 많은 아마존 꺼려

▲미국 세관이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에서 압수한 나이키 가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LA/AP뉴시스
나이키가 아마존닷컴에서의 직접 판매를 철회하고 대신 자체 매장과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성명에서 2017년 시작했던 아마존 직판 ‘시험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더욱 직접적인 개인적인 관계 구축으로 소비자 경험을 더욱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마존과의 현 시험 프로그램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다른 소매업체 및 플랫폼과의 강력하고 차별화된 파트너십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존 도나호가 나이키의 차기 CEO로 낙점, 내년 1월 취임하기로 한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나이키가 아마존 도움 없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홀로서기를 꾀하려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자체 매장과 앱,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재 연매출에서 소비자 직접 판매 비중이 약 30%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일부 대형 브랜드가 위조 상품이 판을 치고 공인되지 않은 판매자에 의한 비공식 할인이 많은 아마존을 꺼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아마존도 직판보다 제3자 판매업체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3자 판매는 아마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전에 30%였으나 지난해 60%로 확대됐다.

직판은 나이키가 도매업체를, 아마존이 소매업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면 제3자 판매에서 아마존은 온라인 장터를 제공, 본질적으로 모든 판매자가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몰을 운영해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나이키는 아마존 직판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키 공식 판매 제품이 제3자 판매업자가 파는 제품보다 오히려 소비자 리뷰가 적어 아마존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순서도 밑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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