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시리아 라스 알-아인서 철수…휴전 합의 첫 걸음

입력 2019-10-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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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휴전·안전지대 설치 이행되나…불안요소는 여전

▲깃발을 들고 있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20일(현지시간) 미군 차량이 도로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시리아/AFP 연합뉴스.
쿠르드 민병대가 20일(현지시간) 터키군에 의해 점령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터키와의 휴전 합의 3일 만에 이뤄진 첫 요구 조건 이행이다.

이날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병사들과 부상자들은 50여 대의 차량을 타고 라스 알-아인을 떠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터키 국방부 역시 “55대의 SDF 차량이 라스 알-아인으로 향했다가 86대가 탈 타미르 방향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키노 가브리엘 SDF 대변인 역시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의 군사작전 중단 합의에 따라 모든 SDF 전사들을 라스 알-아인에서 철수시켰다”며 “우리 병사들은 그 도시에 더 이상 없다”고 확인했다.

쿠르드 민병대의 이번 철수는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를 통해 합의한 5일간의 조건부 휴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YPG는 120시간 이내에 터키가 정한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이곳을 터키군이 관리하기로 했다.

안전지대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따라 30km 폭의 지역에 설정될 예정이다. 터키는 350만 명가량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 일부를 이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의 라스 알-아인에서의 철수에 따라 양측의 휴전 및 안전지대 설치 합의가 이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쿠르드 민병대가 휴전 합의에 따라 그간 통제해 오던 시리아 북동부 다른 도시에서도 철수를 결정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측의 휴전에도 일부 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는 것은 불안 요소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탈 아브야드에서 두 명의 터키 병사가 YPG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이 공격으로 병사 한 명이 숨지고, 또 다른 한 명이 부상했다”며 “이같은 쿠르드의 휴전 위반에도 터키는 합의를 지속해서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약 쿠르드 민병대가 합의를 존중한다면 모든 것은 좋게 흘러갈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120시간이 지난 이후에 우리가 멈췄던 그곳에서 ‘평화의 샘’ 작전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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