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통해 운전자 '주행성향' 파악한다

입력 2019-10-21 08:50수정 2019-10-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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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도입해 주행 안정감 향상, 세계 최초 개발해 양산차 적용

▲현대기아차가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차에 적용한다. 새 기술은 운전자의 운전성향까지 파악해 이를 실제 자율주행 때 구현해 낸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자율주행차가 이제 운전자의 운전성향을 파악하고 학습한다. 이제 차선 유지와 앞차와dml 차간 거리 등에서 이질감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ㆍ기아차는 21일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머신 러닝(SCC-ML)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ㆍSmart Cruise Control)은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기능이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ㆍ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SCC-ML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했다.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해준다.

기존의 SCC는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등의 주행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다. 조절되는 단계가 세밀하지 않아 운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같은 운전자라 하더라도 가속성향이 고속과 중속, 저속 구간에서 각각 다르지만 기존에는 이런 세부적인 설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SCC가 운전자의 주행성향과 다를 경우 운전자는 직접 운전할 때와 이질감을 느끼거나 심할 경우 불안감 탓에 SCC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현대ㆍ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SCC-ML은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가 다양한 운전상황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해 ADAS의 두뇌 격인 제어 컴퓨터로 보낸다.

제어 컴퓨터는 입력된 정보로부터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추출해 종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한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주행성향은 크게 보면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반응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속도와 주변 차량과의 거리 조건을 모두 고려했다.

예컨대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매우 가깝게 유지한다. 반면 고속 주행 시에는 차간거리를 멀게 유지할 수도 있다.

SCC-ML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1만 가지 이상의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어떤 운전자의 성향에도 맞출 수 있는 SCC 기술을 개발했다.

주행성향에 대한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최근 성향을 반영할 수 있다. 또 안전운전을 크게 벗어난 주행성향은 따르지 않도록 설정돼 있어서 신뢰성을 높였다.

SCC-ML은 차로 자동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HDA II와 함께 적용돼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을 넘어선 레벨 2.5 수준을 구현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같은 기능을 향후 신차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라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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