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 턱걸이...5%대 추락 현실화하나

입력 2019-10-18 14:34수정 2019-10-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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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6.0%,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미중 무역전쟁 충격이 중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지난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에 그쳤다. 이는 당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의 최저치다. 일각에서는 5%대 추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이는 분기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또 증가율은 2분기보다 0.2%포인트 축소하며 2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3분기에 6.1%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내수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수출까지 줄면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 6.8%를 최근 정점으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1년 반 사이 GDP 감속 폭은 0.8%포인트에 이른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중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의 복잡성이 계속될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중국 경제가 이제는 바오류(保六: 6%대 성장률 유지)도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GDP와 함께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대체로 기존 수준을 밑돌았다. 1~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는데, 이는 1~6월(6.0%)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자동차와 휴대전화 생산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호조를 유지해온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1~9월에는 7.0% 증가에 그쳐 1~6월(7.3% 증가)에서 둔화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을 합산한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1~9월에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이 역시 증가율은 1~6월(8.4%)보다 부진했다. 신차 판매와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은 영향이다. 가계조사를 통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1~9월에 5.7%로 1~6월(5.2%)보다 늘었다.

공장 설비투자나 아파트 건설 등 고정자산 투자는 1~9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지만 마찬가지로 1~6월의 5.8%에서 떨어졌다.

무역도 침체됐다. 1~9월 수출(달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 증가율은 1~6월(0.1%)보다 줄었다. 다만 내수 위축으로 1~9월 수입이 5%나 줄면서 수출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배경으로 민간기업의 설비 투자가 부진한 것과 신차 판매 침체 등 소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성장률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달 장관급 무역 협상에서 일부 분야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서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상황은 바뀌지 않아 중국 경제의 장래는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1~9월로 따지면 6.2%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범위를 6~6.5%로 잡았는데, 당국의 경기 부양 여하에 따라서는 목표치의 상단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높은 수준에 있는 채무 확대를 줄이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와 신용 지원 등 경기 하방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리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산업의 저조와 소비자 수요 둔화로 2018년 후반부터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중 대립의 장기화가 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률이 당국의 목표를 밑돌기 직전에 와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 지도부는 양적 완화와 재정 지출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가하는 데 신중하다”며 “9월 한 달만 보면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올봄에 단행한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효과를 지켜볼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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