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금호전기, 522억 규모 오산공장 양도 배경은?

입력 2019-10-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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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오산공장을 신한은행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521억5000만 원으로, 자산 총액 대비 30.62% 규모다.

계약금 52억여 원은 계약일인 이날 지급이 되며 남은 잔금은 오는 12월 31일 치러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며 “현금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전기는 앞서 8월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90%의 감자를 결정하고 지난 8일 감자를 시행했다. 감자로 인해 매매거래는 현재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 478억 원과 당기순손실 209억 원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31억305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8% 악화됐고, 당기순손실은 125억6103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무구조 역시 악화됐다. 금호전기의 올해 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35.80%, 부채비율은 287.50%다. 지난해 55.17%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유동비율은 올 들어서 더 감소한 모습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지난해(390.87%)에 비해 개선됐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동비율의 경우 2000년대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로 인해 회사 측의 재무 개선 작업의 강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양도 작업으로 얻게 될 금액(522억 원)은 회사의 전체 유동자산(344억 원)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한편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은 최근 보통주 1366주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 지분은 종전 9.46%에서 9.48%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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