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베트남 1위 국영석유社와 ‘맞손’…아세안 진출 속도

입력 2019-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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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리멕스와 주유소 운영 고도화 MOU 체결

본 기사는 (2019-10-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GS칼텍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이미지 (자료제고=GS칼텍스)

GS칼텍스가 베트남 1위의 국영석유회사와 손을 맞잡았다.

GS칼텍스의 주유소 사업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한 협력이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주유소 사업과는 달리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 석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S칼텍스가 동남아시아에 주유소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는 베트남이 처음이어서 향후 GS칼텍스의 아세안(ASEAN) 시장 진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리멕스의 자회사 페트로리멕스 사이공(Petrolimex Saigon)과 베트남 주유소 운영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트로리멕스는 베트남 내 5200여 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주유시장 1위 업체로, 63개에 달하는 베트남 내 모든 행정구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호찌민에서 베트남 최초 셀프 주유소를 선보이는 등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베트남 주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페트로리멕스 사이공과 오랜 기간 국내 석유시장에서 쌓은 주유·정비·세차 사업 등 주유소 운영 노하우와 IT 인프라 등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995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한 싱가포르 지사를 원유 거래의 전진 기지로 삼고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윤활유 등의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만, 주유소 사업을 진행한 적은 없어 이번 기회에 석유 소매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페트로리멕스 사이공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간접적인 진출일 뿐이어서 직접적인 주유소 사업 확대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아직까지 직접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까지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아세안 국가에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가 베트남에 주목한 것은 현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내수 승용차 시장 규모는 연간 28만대로 추산되며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유소 산업 역시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향후 자회사인 GS엠비즈가 운영 중인 차량정비 프랜차이즈 오토오아시스의 베트남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GS25 편의점 등 GS그룹이 가진 오프라인 네트워크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페트로리멕스 사이공 주유소의 다양한 유외사업 개발을 위해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GS칼텍스의 베트남 시장 확대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남아’ 공략 강화 주문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허 회장은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과감한 기업가 정신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국내 정유사들은 발전 속도가 빠른 동남아 석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1500억 원 규모의 미얀마 석유유통기업 ‘BOC(Best Oil Company)’의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안정적인 수출·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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