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조기진단 장비 출시 잇따라

입력 2019-09-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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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바이오케드, 아람바이오시스템 등 진단 시간 단축시킨 ASF 조기진단 장비 내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25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해당 농장 입구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연합)
한반도를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한 조기 진단 장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SF에 대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바이러스 유입방지가 최선인 가운데 보건당국은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를 채혈하고 검사가 가능한 시험소로 이송한 후, 확진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반나절 이상 소요되고 있어 바이러스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감염경로를 막고 바이러스 확산을 최단 시간 내 막을 수 있는 조기 진단 기술이 주목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는 우선 혈액에서 DNA를 추출하고, 추출된 DNA를 실시간 PCR 반응을 통해 증폭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기존 방식의 경우 보통 DNA 추출 과정에 1시간, 실시간 PCR 반응에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최근엔 이러한 진단 시간을 더 빠르게 단축시킨 ASF 조기진단 장비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70분 이내에 ASF 발병 여부를 진단해낼 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를 내놨다.

특화된 미소유체 바이오칩이 적용돼 차량 실험실 운용도 가능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비(Real-time PCR) 및 핵산 추출(Sample Prep) 장비를 사용해 70분 이내에 유전자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아람바이오시스템은 ASF 조기 진단에 필요한 시스템을 모두 마련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4~5배 빠른 초고속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 진단키트’와 초고속 ‘휴대용 실시간 PCR 장치’를 출시한데 이어, 유전자 추출 과정이 필요 없는 신속 ‘현장진단 키트’ 개발로 3시간 이상 걸리는 기존 검사 시간을 40분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러한 국내 ASF 조기 진단 시스템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럽 등 이러한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른 나라들은 조기 진단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조기 진단 기술력에 대해 높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ASF를 계기로 국내에 미비했던 조기진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국내에서 총 9건의 ASF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은 일부 확진농가에서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와 어느 시점에 확진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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