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영향 가시화…아람코, 일본 JXTG에 ‘질 낮은 유종’ 전환 타진

입력 2019-09-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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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향 원유는 이미 유종 변경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20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아브카이크 단지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아브카이크/AP뉴시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핵심 석유시설 2곳이 공격을 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가운데 그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아람코가 일본 최대 정유업체 JXTG에너지에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10월부터 질 낮은 유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타진했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지난주 공격 대상 중 하나인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원유 정제시설로 원유 불순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질 낮은 원유로 전환되면 일본 내 휘발유 생산비용 증가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에 있어서 사우디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 대상국이다. 지난해 일본이 수입한 원유의 약 40%를 사우디가 차지했다. 원유 성질을 나타내는 유종 분류에서 사우디산은 경질유라는 양질의 원유가 주류다. 경질유는 일반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가 쉽다. 일본 정유업체도 경질유를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어 유종이 바뀌면 정유 추가 처리가 불가피해진다.

아람코 석유 시설에 대한 지난 14일 공격으로 세계 전체 원유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중국과 인도로 나가는 최소 3척 이상의 슈퍼 유조선에 적재된 원유 등급을 질 낮은 유종으로 이미 전환했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의 더 많은 바이어들이 사우디로부터 9월과 10월에 선적이 지연되거나 유종 등급이 바뀔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주 이달 말이면 산유량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유종 변경에 생산 정상화가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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