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 생계형 트럭 '포터' 판매 불티

입력 2019-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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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판매 전망…취업난ㆍ구조조정 확산으로 늘어난 창업 영향

본 기사는 (2019-09-22 17:00)에 이투데이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불황의 바로미터’로 불린 현대차 ‘포터’가 올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청년 취업난과 산업계 구조조정 확산 등으로 늘어난 생계형 창업이 1톤 트럭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포터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만422대가 팔리며 국산 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됐다.

월평균 판매량은 8802대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2017년(8451대)보다 높다. 이 추세에 따르면 포터는 올해 10만대 이상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1톤 트럭 기아차 봉고 역시 마찬가지다.

봉고는 1월부터 8월까지 4만2007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5250대가 팔린 셈이다.

이는 봉고가 가장 많이 팔린 2017년 월평균 판매 대수(5182대)보다 더 높은 수치로, 봉고 역시 올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포터와 봉고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애용하는 생계형 트럭이다.

▲2020년형 현대차 포터II (사진제공=현대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배달이나 소규모 장사 등에 활용도가 높아 포터 판매량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실물지표 역할을 해왔다. ‘포터 지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포터 판매량은 불황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포터는 9만3204대가 팔리며 직전 해(5만7788대)보다 판매량이 61.2%나 급증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전년보다 1만4000대 많은 7만8846대가 판매됐다.

최근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경제의 중심축인 4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0.2%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대출금이 전 분기보다 7조8000억 원 대폭 증가했다.

이를 두고 퇴직 후 재취직이 안 되는 중·장년층과 구직에 실패한 청년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용 한파가 지속하고 구조조정이 더해지면서 1톤 트럭 판매량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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