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개월 만에 차관급 무역협상 시작...中대표단, 美농가 시찰도

입력 2019-09-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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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실무급 무역협상을 위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중국 랴오민 재정부차관.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양국의 대면 협상은 7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중국 측에서는 랴오민 재정부 차관,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쉬 미국 무역대표부(USTR) 차석이 참석해 20일까지 열리며, 10월 고위급 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중 정부의 직접 대면 협상은 7월 말 중국 상하이 이후 처음이다. 약 2개월 간 양국 간 무역전쟁은 더욱 첨예해졌다. 협상 진전 지연에 불만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하고, 그 일부를 9월 1일부터 발동시켰다. 나머지는 12월 15일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 중국의 구조 문제를 논의한다. 이 일환으로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 미국의 농가도 시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미국 측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보인다

서니 퍼드 미 농무장관은 19일 “중국 대표단이 우호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다음주 미국 농가를 시찰한다”고 말했다. 퍼듀 장관은 “이 시찰에 관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관여하지 않겠다”며 중국이 방미 중에 미국 농산품의 추가 구입을 발표할 계획인지 자신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중 양국 정부가 이처럼 서로 양보하려는 자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10월 장관급 회담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는 기술 이전 강요와 위안화 약세 등도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TV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구조 문제는) 단지 미국산 콩을 많이 구입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며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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