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또다시 폭주… 식지 않는 '줍줍' 열기

입력 2019-09-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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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모집에 2만여명 몰리고, 대형 사후접수에도 1600명 신청

▲롯데건설과 SK건설이 지난달 30일 문을 연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제공=롯데건설)
아파트 청약 열기가 ‘무순위 청약’으로 번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일반 청약 예비당첨자 비율을 확대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무순위 청약에 다시 ‘줍줍’(줍고 또 줍는다의 약어) 열풍이 감지되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3~4일에 접수한 부산 수영구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무순위 청약 사전모집에 2만3006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84㎡A타입에는 1만248명이 몰렸다.

무순위 청약 신청자 규모는 지난 6일 실시한 1순위 해당지역 일반청약에 접수한 1만4730명과 비슷하다. 이 단지의 일반청약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타입이 기록한 123.77대 1로, 13가구 모집에 1609명이 청약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386가구 모집에 1만4730명이 청약해 38.16대 1로 집계됐다.

무순위 청약 사전접수는 미계약·미분양을 대비해 이뤄진다. 1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계약이 나오지 않는 한 무순위 청약 사전접수에 참여한 청약자에게 당첨의 기회가 돌아가기 어렵다.

지난 9일에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사후접수에도 1500여 명이 몰렸다. 사후접수는 계약 완료 후 잔여분이 발생하면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사후접수 물량은 58가구뿐이었으나 신청자는 1614명에 달했다.

사후접수 물량이 전용 111㎡ 이상인 대형 평형이었는데도 신청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일반청약 당시 대형 평형대가 청약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된다.

무순위 청약제도는 올해 2월 1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신청분부터 적용됐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어 현금 부자를 위한 ‘제3의 시장’이 열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무순위 청약 과열을 진정시키고자 투기과열지구 일반청약의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전체 공급 물량의 80%에서 500%로 확대했고, 한동안 무순위 청약 열기는 식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아파트 청약 열기가 과열되면서 무순위 청약을 향한 관심도 다시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는 분양 단지가 별로 없다”며 “최근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청약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예비당첨자 역시 많아져 일반청약에서 부적격자가 나와도 예비당첨자 선에서 어느 정도 당첨자를 가릴 수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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