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신용등급 하방 압력”

입력 2019-09-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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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배구조도(제공=한국신용평가)

앞으로 남은 롯데그룹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부문 등 계열사의 외부 매각 시 현재 신용등급에 반영된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이행해왔다. 지난해 4월 롯데지알에스 등 6개사와 분할ㆍ합병을 통해 지배구조상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했다.

또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음료 지분 20% 이상 확보와, 금융사 지분 매각 진행을 통해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의 지주 체제 내 편입을 통해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롯데지주 지배구조상 향후 과제로는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와 호텔롯데의 지주 체제 내 편입이 꼽힌다.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설립 이후 2년 내인 올해 10월까지 의무적으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지분 매각은 관계기관 승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반면 롯데캐피탈 지분 처리방안은 미확정인 상황이다.

서민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 애널리스트는 “롯데캐피탈 지분은 그룹 내부 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외부매각 시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판단에 대한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중 외부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신용등급 등급감시(Watchlist)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된 바 있다. 롯데캐피탈 역시 매각 상대방에 따라 유사시 지원가능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장기신용등급에는 대체로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른 한 단계 상향(1 notch uplift)이 반영돼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역시 8월 기준 신용등급에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고려됐다. 계열 외부로 매각된 이후에는 더 이상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재무부담은 롯데케미칼 지분인수로 크게 확대됐다. 현 시점의 재무지표는 지주사로서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란 게 한신평 분석이다.

한신평은 △롯데카드 및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진행 과정과 자기주식 등 여타 자산의 활용여부 △롯데지주의 향후 투자계획 및 재무 정책 △지주사 산하 계열사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단기간 내 자체 재무부담을 크게 경감시키지 못하거나 자회사의 확대된 재무부담 등으로 지주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완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롯데지주의 장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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