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전, KCGI와 손잡은 뱅커스트릿은

입력 2019-09-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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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서 행동주의 펀드 KCGI와 홍콩계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이 손을 잡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에 뱅커스트릿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커스트릿은 지난해 2월 설립된 신생 PEF다.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과 이병주 대표가 설립했다.

최근에는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 등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신동기 전 이랜드 재무총괄부문 대표(CFO)를 영입했다.

뱅커스트릿은 5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DGB금융지주와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하고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를 통과한 후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사 두 곳을 첫 포트폴리오로 확보하게 된다.

KCGI와 뱅커스트릿은 예비입찰 참여 전부터 협의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뱅커스트릿이 가진 항공 관련 산업에 대한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뱅커스트릿은 항공기 리스, 해외 유니콘 벤처기업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매도자 측이 원하는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니라는 점과 외국계 자본의 항공업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재무적 투자자(FI)의 단독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아시아나항공을 원활히 경영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인수를 선호하는 입장이다.

뱅커스트릿은 국내를 비롯해 홍콩 등 해외 LP로부터 출자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안전법 제10조 제1항에 따르면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법인은 항공사를 소유할 수 없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에 해당하는 자 등 인허가에 결격사유를 가진 투자자는 거래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매각공고를 통해 밝혔다.

한편 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KCGI,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은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 발표와 실사, 10월 말 본입찰을 거쳐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SPA 체결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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