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 브렉시트 연기법 6일 처리…존슨 “연기하느니 도랑에 빠져 죽겠다”

입력 2019-09-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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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다음 주 초 조기 총선 투표 다시 할 수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 도중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다. 웨스트요크셔/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가 아무런 합의 없이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강하게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보수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이날 ‘노 딜 브렉시트’를 방지하는 법안인 이른바 ‘유럽연합(탈퇴)법’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원 원내총무인 애슈턴 경은 “의원들이 6일 오후 5시까지 유럽연합법을 처리해 하원으로 송부하는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상원에서 6일 법안을 처리한 다음에 하원이 9일 최종 표결로 통과시키고 나서 여왕의 재가까지 받으면 다음 주 시작될 의회 정회 전에 입법 과정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새 법은 정부가 EU와 합의하거나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말로 3개월 연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웨스트요크셔를 방문한 자리에서 “브렉시트를 연기해 달라고 EU에 요청하느니 도랑에 빠져 죽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가 연기되면 사임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은 전날 각료직과 하원의원 모두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리는 “조 존슨은 환상적인 사나이지만 EU에 대해서는 나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존슨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BC는 하원이 다음 주 초 조기 총선 투표를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하원은 전날 노 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존슨 총리가 제시한 10월 15일 총선 시행 법안은 부결했다. 새로운 조기 총선 투표일은 다음 주 의회가 정회하기 전으로 잡혀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최대 야당 노동당의 그림자내각에서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존 맥도널 하원의원은 “우리도 총선을 원하나 노 딜 브렉시트를 막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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