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계속된다”…7월 판매 15% 감소

입력 2019-09-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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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올해 반도체 판매 전망 하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이. 3일(현지시간) 종가 1478.32. 출처 마켓워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약 15% 감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도체 판매는 5월 15%, 6월에 17% 각각 감소했는데 이런 부진을 이어간 것이다. 노무라인스티넷의 데이비드 옹 애널리스트는 “SIA 보고서는 반도체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음을 의미한다”며 “최근 6주간 일부 반도체 업체가 매우 소극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보고서가 그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7월 반도체 판매가 자신들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반도체 판매 전망치를 종전의 4107억 달러에서 4099억 달러(약 496조 원)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7월 반도체 판매가 저조했던 이유로 “로직 칩 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메모리칩 분야의 급격한 부진이 이를 상쇄했다”며 “최종 수요가 전반적으로 미약해 반도체 시장 전반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보우리서치는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 같지 않다”며 “4분기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7월 반도체 판매 부진 소식에 뉴욕증시 반도체 업체 시황을 종합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2.2%까지 급락했다. 이 지수는 최근 고점인 6월 말 이후 지금까지 9% 가까이 하락해 조정 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 주가가 각각 2.5%, 브로드컴은 3.7% 급락했다.

반도체 업계는 1일 추가 관세로 더욱 격화한 미중 무역전쟁 악재에도 직면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업계의 주요 판매처인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들은 무역 이슈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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