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수지 고문과 국빈만찬…“‘에야와디강의 기적’ 함께할 것”

입력 2019-09-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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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문화ㆍ예술, 스포츠 등 얘기로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건배하고 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한강의 기적’에 이은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기원하며, 한국도 미얀마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달러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미얀마에 도착해 네피도를 둘러보며, 미얀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네피도의 평화로운 기운과 미얀마 국민의 따뜻한 미소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느껴진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위빳사나 명상센터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미얀마 국민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를 사랑한다”며 “최근에는 양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미얀마 마웅마웅 감독이 영화 ‘구름 위의 꽃’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미얀마에 대한 한국 국민의 높아진 관심으로 미얀마 방문객 수는 올해 상반기 약 6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미얀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윈 민 대통령,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농업, 교육, 과학기술, 스타트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ㆍ아세안, 한ㆍ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ㆍ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며 “부산에서 다시 뵙길 기원하며, 양국의 우정과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미얀마 정부가 국민 중심의 성숙한 정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또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등 참석자들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얀마 내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와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에 주목하고, 양국 간 문화 관계의 좋은 모멘텀을 지속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국이 1960~70년대에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제축구대회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스포츠는 물론 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국빈 만찬에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문화공연장에서 미얀마 공연팀의 미얀마 전통문화공연과 한ㆍ미얀마 우호협력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한국 전통춤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측에서 이처럼 문화공연을 정성스레 준비해준 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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