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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최대 과제 ‘일본화’를 피하라…통화정책 틀 놓고 고민
입력 2019-09-01 13:38
인플레 목표 수준 미달에도 경기악화 조짐 나오는 것이 최대 문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올해 7월 1.4%. 출처 마켓워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제로 근처에 도달해도 금융정책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일본과 같은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일본화’를 방지하고자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통화정책 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연준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않고 있지만 미중 무역마찰 영향 등으로 경기악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중요한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이는 6월의 1.3%에서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밑도는 것이다.

인터넷 경제 확대 등 혁신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물가가 실업률과 수요 격차에 좌우된다는 전통적인 이론이 흔들리는 것도 연준 통화정책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심포지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중 무역마찰이나 홍콩 정세 긴박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며 “이런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본래 장기적인 과제로서 기준금리가 제로(0)% 근방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는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뉴 노멀’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통화정책의 전략과 수단, 커뮤니케이션 등의 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정책수단을 더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오른쪽)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심포지엄 도중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잭슨홀/AP뉴시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아사나시오스 오르파니데스 교수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정책 불확실성에 관한 리스크 시나리오를 더 정밀하게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통화정책의 틀은 2012년에 도입됐다. 기준금리 조정, 향후 금융정책에 관한 ‘포워드 가이던스(장래 지침) 제시, 국채 등 자산 매입, 투명한 정보 전달 등 4가지 방법을 이용해 장기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시장 회복에도 물가목표인 2% 달성이 요원해지면서 연준은 3개의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첫 번째는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금리인상 폭)에 비해 물가 하락에 대한 대응(금리인하 폭)을 작게 가져감으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평균 인플레이션 타케팅이다. 현재는 특정 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앞으로 5년 또는 한 경기 사이클 등 일정 기간의 평균을 목표로 잡아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물가 수준 타케팅이다. 상승률 대신 물가지수 자체를 목표로 삼아 심도 있는 통화정책 완화를 펼칠 수 있게 한다는 방법이다.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도 거론하지만 연준은 금융사 경영 등에서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피하려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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