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금리차 역전, 미국 경기 침체로 바로 이어지진 않아”

입력 2019-08-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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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예측 지표 중 일부…연준 스탠스가 변수”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B자산운용)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역전 발생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나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한 ‘2019년 하반기 미국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이 리세션(침체)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수 있지만, 리세션이 언제 언제 올지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 역전현상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침체 관련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보통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때 미국 경제의 다른 지표를 보면 같은 시그널이 나오는데, 최근 제조업 외에 비제조업이나 고용시장에서는 의미 있는(침체 관련)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과거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차가 발생했을 때와 현재 상황과의 차이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은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2007~2008년에 여전히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보험성’으로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향후 3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 매니저는 “무역 관련 우려가 있음에도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8%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리세션에 들어간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식 투자의 경우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를 유지하고, 채권은 기업회사채 등의 크레딧물과 국채 등을 균형감 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거시환경을 보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벼랑 끝 전술을 부리면서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이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크레딧과 채권의 균형을 맞춰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AB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무역전쟁에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면 미국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웡 선임전략가는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 등에 비해 국내 매출 비중이 크고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해 주식시장 성과를 지지하고 기업 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지금보다 둔화하고 무역분쟁 변수가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현재 환경에 좀 더 유리한 쪽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주와 우량주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사업 모델이 탄탄하고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시장 성장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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