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영업익 전망치 앞자리가 바뀌었다

입력 2019-08-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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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제·미중무역분쟁·업황 부진 삼중고…불확실성 증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삼중고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조 원 아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9331억 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 7조957억 원에서 앞자리가 바뀌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 6872억 원에서 4327억 원으로 2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3개월 전에 추정한 전망치는 1조3412억 원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하락 전망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17조81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미국 매출은 3조86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장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개발(R&D) 지연, 원재료 및 부품 조달 난항 등이 예상된다.

특히,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반도체 가격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수요심리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이내 제자리를 찾으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둔화도 걱정거리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서버 업체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를 크게 줄였다. 이로 인해 서버용 D램 판매량도 급감했다.

업계는 D램 개선 속도가 다소 늦으나 업체들의 적극적 공급 조절 의지로 낸드를 중심으로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지만, 업황 개선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항상 문제라고 말해 왔는데, 그런 상황이 계속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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