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하이브리드 시대여!”…미래車에 올인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입력 2019-08-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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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폭스바겐, 하이브리드 단종…도요타·포드는 당분간 병행 계획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2019년형 쉐보레 볼트’. AP뉴시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세계 4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두 곳이 순수 전기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하이브리드차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년 간 자동차 업체들은 연비 규정을 준수하고 친환경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느라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기업들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제품에 불과하다고 본다.

▲글로벌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판매 추이. 단위 1000대. ※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도 포함. 파란색: 하이브리드(2019년 예상치 65만6773대) / 검은색: 순수 전기차 (21만2140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GM은 앞으로 4년 안에 전 세계에서 20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도 포함돼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 미국에서 소형 플러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도입하고, 오는 2022년께 미니버스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연료를 절약하는 형태다. 하이브리드에는 따로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플러그가 없는 것이 PHV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동안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했으나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 PHV와 순수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이브리드에서 손을 떼려 하는 것이다.

마크 러스 GM 사장은 “돈이 더 있다면 하이브리드에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 일어날 것이라고 알고 있는 해답(전기차)에 투자해 어느 누구보다 더 빠르고 좋게 그 분야에 나아가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포드자동차는 GM, 폭스바겐과는 정 반대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원조 격인 ‘프리우스’를 만든 도요타와 포드는 여전히 하이브리드가 핵심 라인업의 일부분이어서 완전 전기차 개발을 계속 하면서도 하이브리드도 병행할 계획이다.

포드는 자사 인기 모델인 픽업트럭 ‘F150’과 SUV인 ‘익스플로러’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연비를 개선하면서 미래를 위한 전기차 개발도 이어가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요타도 전기차에 대한 장기 계획이 있지만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확대해 프리우스의 성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SUV인 ‘하이랜더’ 등 기존 차종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도요타는 미국 신차 판매의 15%를 하이브리드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모든 자동차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일치하고 있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인 콘티넨털은 지난주 기존 엔진 부품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며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에 투자를 쏟아붓는 것은 자동차 업체 재무상황을 압박할 것”이라며 “이제 경로를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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