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더 세질라… 상한제 시행 전 분양단지에 청약 몰릴 듯

입력 2019-08-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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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후폭풍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격 통제에 분양가는 낮아지겠지만 공급이 줄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이 상한제 시행 전에 서둘러 청약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는 총 5427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물량은 3261가구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 재개발 단지)이 745가구로 이달 정비사업에서는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단지),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사당3구역 재건축 단지) 등도 각각 320가구, 153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에서는 내달 개나리4차와 보문2구역, 효창6구역이, 10월에는 홍은1주택재건축, 이수교2차KCC스위첸 등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청약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적용 시점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에서 입주자모집승인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반포 경남 재건축 단지), 래미안 라클래시(상아 2차 재건축 단지), 둔촌주공아파트 등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를 넘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포함해 많은 주택정비사업장들이 상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후분양을 검토해온 래미안 라클래시는 이번 대책 발표에 결국 분양을 서두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것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받는 것이 수익성 면에서 그나마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과 래미안 원베일리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가점이 높거나 특별공급 자격을 갖춘 무주택자는 낮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청약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이라며 “연내 계획된 47만 가구 중 아직 30만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지역의 공급 예정 단지들은 적절한 분양 시기 조율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분양 시점을 앞당기면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넒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낮아지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공략하는 반면 가점이 낮거나 당첨권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 상한제 시행 전에 나오는 물량을 서둘러 잡으려 할 것”이라며 “건설사와 정비사업 조합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청약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커 8~10월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큰 장이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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